한국일보


17. 로토도 중독 된다

이해왕 선교사 (www.kamcar-recovery.org)
입력시간 : 2003년 3월 1일 토요일 미주 한국일보 오피니언

제목 - 로토도 중독 된다!

지금 한국에는 “로토 1 회 때부터 1-2 만원씩 구입하던 내가 이번 10 회에서 당첨금이 많아지자 카드와 현금 모두 끌어다가 무려 3 천만 원을 넘게 샀으나, 결국 모두 빚만 되었다”는 사연들이 솟아져 나오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또 다른 국민 성금모금운동 이다!,” “복권 배당금 잔액을 대구참사에 보내라!”는 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로또 6/45” 게임은 2002 년 12 월초에 처음 소개되어 1 회 추첨 시부터 1 등 상금이 무려 8 억 원 이상이나 되었고, 곧이어 1 등 상금이 200 억 원이더니 10 회에서는 835 억 원으로 껑충 뛸 만큼 로토 열기가 대단하다.

이제 로토가 시작 된지 불과 3 개월도 못되었는데 “로토! 로토!” 외치며 전동차에 몸을 던진 참담한 사건 발생으로 “로토가 결국 사람 죽였다”는 기사제목들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미국은 1748 년 군비 충당을 위해서 처음 복권이 시작되었고, 그 후에는 주로 교육자금 충당 목적으로 복권이 실시되고 있다. 1964 년부터는 각 주에서 다투어 복권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한국은 1977 년경 서민주택기금 조성을 위한 주택복권으로 시작하여, 이번 로토 판매는 복권 판매대금의 30%를 사회복지 공익기금으로 조성하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일부사람들이 복권구매에 중독 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로토에 빠진 한 한인은 “오늘도 타주에 당첨금이 많아진 로또 복권을 사러 200 킬로를 달려가야만 했다. 나대신 다른 누가 내 복을 뺏어 갈까봐 불안해서 최고 속력으로 달린다”고 말하는가 하면, 어떤 가족은 “로토로 가정이 깨지기 일보직전 인데, 정신과 상담을 받으려 해도 전혀 말을 듣지 않아 정말 괴롭다”는 하소연을 한다.

복권 인구 5%가 전체복권의 51%를 구입한다는 조사가 있었다. 이는 알코올 중독자가 전체 연간 주류 생산량의 50%를 소비하고, 중독 도박자들이 도박 산업에30-40%를 기여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봐서 신빙성이 있는 것 같다.

무슨 일에든 재미있고 사행심을 조장하는 일에는 반듯이 중독이 도사리고 있으며, 복권 51%를 구입하는 복권 인구 5%를 문제구매자 또는 중독자로 볼 수 있다. 이들은 도박 중독자와 같음으로 삶이 더 망가지기 전에 회복을 시작해야 한다.

게임에는 기교를 요하는 것과 운에 맡기는 게임으로 대별되며 복권은 후자에 속한다.

당첨 확률이 어렵기 때문에 더 많은 복권을 사고 싶어질 것이다. 그러나 복권 당첨자들을 보면 의외로 1 장을 산사람도 있고, 평소 복권을 하지 않던 사람이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10 장중에서 당첨되는 경우도 있다.

또 복권을 샀다가 자신이 원하는 숫자가 아니라며 취소했던 복권이 당첨되어 미처 취소하지 못한 가게 주인이 횡재를 한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자신의 복권이 당첨되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가 당첨금 지급만기일을 넘긴 사례도 더러 있다.

대개 복권은 50%를 상금으로, 20%는 판매 관련 비용으로, 30%는 교육이나 공익기금에 사용한다. 여러 좋은 기금모금에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용돈 한도 내에서 되면 좋고, 안 되어도 그만 이라는 생각으로 복권을 구입해야 한다고 본다.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www.kamcar-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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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필자가 2003 년 3 월 1 일자 미주 한국일보 오피니언 난에 게재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