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6. 중독증 회복의 첩경


입력시간 : 2004년 8월 19일 목요일, 미주 한국일보 오피니언

제목 - 중독증 회복의 첩경

전화나 온라인 상담을 하다보면,

아내들은 “도박자 남편을 정신병원에나 보내봐야 하겠다!”

부모들은 “마약자녀를 어떻게 하면 감옥에 보낼 수 있느냐?”

자녀들은 “알코올 중독자인 아빠를 입원시킬 병원이나 기도원 같은 곳을 알려 달라!”는 호소들을 한다.

한인가정은 대가족제도와 문화적으로 수치심이 심하기 때문에 미국인들보다는 중독문제로 더 고통을 당하면서도 정작 회복방법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병원이나 주거 치료소에 몇 달간 있다가 나오면 다 나은 줄로 알았다가 거듭되는 재발에 좌절한 나머지 아예 회복을 포기하는 가족도 본다.

중독자가 5~10년 이상 중독물에 의존, 생활 태도까지 변화되어 버린 것을 단 몇 달 동안의 병원치료나 주거치료로 회복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므로 어떤 치료부터 시작하든지 회복모임에 장기간 참여해야만 새로운 생활태도로 복귀하는 학습을 할 수 있다.

중독자가 회복이야기만 나와도 화를 버럭 내거나 심한 거부반응들을 보이는 것은 그간 이기주의적으로만 생활을 해 왔고 중독행위가 없는 삶이 두렵기 때문이므로 회복은 문제를 안 가족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가족들 또한 수치심으로 외부에 중독문제를 제대로 알아볼 수도 없고 설상가상으로 오랜 기간 중독자에게 시달려 너무나 정서적으로 지친 상태라 중독자를 멀리 보내고 싶다거나 다시는 보고 싶어 하지 않아서 가족들의 회복지원 역시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내들이 중독자와 별거나 이혼을 해도 자녀들과의 관계로 문제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우며 부모 자식간의 경우는 평생 한으로 남게 된다. 바른 회복방법을 알고 회복을 시작하는 것만이 중독자와 가족들의 시간과 정서적 에너지를 절약하는 길이다.

중독증은 난치병임으로 회복은 자신에게 중독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재발될 수 있는 사항에 잘 대처하며 새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대부분 가족들은 신앙에만 매달리며 기적적인 치유를 기원한다. 회복을 전등 불빛과 비유할 때 나 자신이라는 전등도 소켓에 연결할 전기 코드와 스위치가 있어야 밝혀질 수 있다. 회복하려는 나 자신, 12단계 회복프로그램, 회복동료들이 바로 그런 역할들을 해 준다. 참여자들이 서로 도울 때에 가장 회복이 잘되게 마련이다.

회복모임 참여자의 75%가 회복된다는 조사가 있다. 회복모임 날에 금식을 하면서까지 회복에 참여한 가족은 1년 만에 회복된 실례가 있으며 배우자가 열심인 가정의 회복율은 더욱 높다.

이렇게 중독증 회복은 회복모임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데도 한인들은 병원치료나 주거치료만 중요시하고 안정작업 후 회복모임 참여는 저조하여 중독가정은 많아도 한인 회복모임들은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 중독증 회복의 첩경 신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