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0. 도박과 직장의 공금유용

입력시간 : 2005년 3월 24일 목요일, 미주 한국일보 오피니언

제목 - 도박과 직장의 공금유용

요즘 TV를 보면 온라인 도박 광고가 나온다. 각 가정에 도박이 점점 깊숙이 파고드는 것 같다. 도박 중독자들은 보통 매년 연봉의 2배에 해당되는 금액을 도박에 탕진한다. 그래서 항상 연봉만큼의 도박 빚을 지게 되며, 도박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불법적인 일들도 서슴지 않게 된다.

그 결과 도박 중독자의 47%가 공금을 유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진다. 도박 중독자는 처음에는 자신의 돈으로 도박을 시작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짐에 따라서 크레딧 카드와 융자금을 쓰고, 부도수표를 남발하다가, 주위 사람들의 돈, 도박장 사체업자들의 고리대금까지 쓰게 된다.

나중에는 자녀의 돌 반지와 아내의 패물을 전당포에 맡기고, 심지어는 차를 잡히고 주위 사람들의 재물을 훔쳐서까지 도박을 하게 되어, 중독 도박은 무서운 진행성 질병이다.

중독 도박자 수는 미국에 1,000 만명, 한국에 300 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은 그들의 가족, 친구, 고용주 등에게 기하급수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그 피해는 엄청나다. 직장에서 직원의 도박문제를 조기에 확인하여 회복시키지 않으면 고용주가 입을 재정적 손실은 지대하다.

위조수표로부터 공금유용에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이 동원되고, 이런 노골적인 범죄는 아니더라도 잦은 결근, 지각, 근무시간과 회사 자원 낭비 등은 사업체에 굉장한 손실이 된다.

회복 프로그램에 참석한 중독 도박자 100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관련 조사에 의하면 직장 내 도박 중독자들은 대개 성취의욕이 많고 열심히 일하는 근무자들이다. 회사에서 일을 잘하는 것으로 인정받은 이들은 전화를 마음대로 걸 수 있거나 근무시간을 사사롭게 사용할 수 있었으며, 일부는 컴퓨터나 전자 결제로 많은 회사 돈에 손을 댈 수가 있어서, 상당기간 들키지 않고도 공금을 도박에 사용할 수가 있었다.

또 세일즈 부서에서 근무하는 도박 중독자들은 종종 큰 금액을 불규칙하게 수금하여 일정 기간 입금시키지 않아도 되었으며, 주식 브로커들은 다른 고객의 돈으로 도박을 할 수가 있어서 도박행위를 은폐할 수가 있었다.

잠시 회사 공금으로 돈을 따서 부채도 갚고 도박자금을 더 마련하려는 중독 도박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도박자의 가정이나 개인 삶은 망가졌어도, 직장에서는 능력 있고 근무를 잘하는 것 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중독 도박자들은 회사에서 과도한 전화사용, 돈을 많이 땄다는 과장, 근무시간 남용, 업무 수행능력 감소, 성격 변화, 돈을 자주 빌리는 등의 경고 증상들을 보이며, 스포츠게임이나 경마 또는 주식시세 지표 등이 책상에서 자주 발견되기도 한다.

회사측은 도박 중독자를 발견하면 대개 해고조치부터 하지만, 해고보다는 회복을 안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이 가정과 회사가 함께 보호되는 길이다. 고용주는 어떤 직원이 도박 중독자로 의심이 가면, 먼저 도박문제를 인정하게 하고 상담 등 전문적인 회복도움을 받도록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일반 직원들에게는 설명회나 세미나를 통해서 도박 중독의 위험을 인식시켜 준다면 각종 공금 유용으로부터 사업체와 고급 인력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 이 글은 필자가 2005년 3월 24일 미주 한국일보에 기고한 글 입니다. 신문 원문을 보실 분은 다음을 클릭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도박과 직장의 공금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