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1. 음식중독이 부추긴 죽음

입력시간 : 2005년 4월 15일 금요일, 미주 한국일보 오피니언

제목 - 음식중독이 부추긴 죽음

지난 몇 주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테리 샤이보의 죽음을 놓고 죽을 권리에 대한 논쟁이 뜨거웠다. 문제의 근본을 짚어보면 이 케이스는 다이어트로 생긴 비극이다.


샤이보는 학창시절부터 대식증(Bulimia)으로 비만에 시달렸고 몸매에 자신이 없다는 생각에 대인관계까지 회피했다. 그러다가 결혼해서 체중 200파운드를 100파운드로 줄이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가 심장마비로 뇌에 심한 손상을 입고 식물인간이 되었다.


그녀가 쓰러졌던 날 저녁식사를 마친 테리는 바로 화장실로 가서 음식물을 다 토해내, 체내에 서 발생한 화학적 불균형이 심장마비를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음식중독 현상으로 이번 일은 비만자들에게 경종이 되고 있다.


비만의 첫째 원인은 값싸고 풍부한 음식 때문이다. 아울러 음식 조리과정에서 기름과 지방 소비가 30년 사이에 2배가 늘어났고, 10여년 전에는 음식의 15%만 수퍼마켓에서 구입했으나, 요즘은 수퍼마켓에서 70% 이상 가공식품들을 구입하는 변화도 비만을 부추기고 있다.


한인 여학생들 중에도 비정상적으로 많이 먹고 토해내는 음식 중독자들은 많다. “저는 정말로 회복하고 싶고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행위를 그만두고 싶답니다. 엄마 아빠와 싸우다가 언성이 높아지면 정말 미칠 것 같아서… 먹기라도 해야지 그런 걸 이겨낼 수 있었어요!” 하는 사연들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도 한인사회에는 음식중독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고 한인 비만자들은 다이어트 방법에만 치중하고 있어서 안타깝다.


자신이 음식중독에 처해 있는지를 잘 모르는 비만자들은 오로지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다이어트나 격렬한 운동을 시도한다. 비록 일시적으로 체중감소에 성공은 해도, 얼마 후에는 재발되어, 다이어트나 기타 체중조절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비만자들의 98%가 2년 내에 다시 체중이 증가된다는 통계가 있다.


다이어트 프로그램만으로는 영구적인 체중조절이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래 자연식품은 생명력 유지에 필요한 것으로, 배고픔에 대한 육체적 반응 해소와 육체적 건강균형 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식품이다. 그러나 인공적인 가공식품들, 즉 동물지방, 가공 식용기름, 설탕, 소금 및 기타 화학조미료 섭취는 체내의 균형을 방해해 마치 인체가 필수적인 영양공급을 더 갈구하는 것처럼 배고픈 감정을 왜곡시킬 수 있다.


이렇게 설탕, 소금, 카페인, 튀긴 음식 등의 과다 섭취는 체내의 항상성 균형에 나쁜 영향을 주어, 다른 중독의 경우와 같이 강력한 갈망 심리에 휘말리게 되면서 음식중독을 야기한다.


음식중독 패턴은 알콜이나 마약 남용과 비슷하다. 중독자들은 처음에 술이나 마약을 했을 때에 기분 좋은 감정을 경험하여, 점점 더 그 마취 및 흥분 효과를 추구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실도피 방법일 뿐이며, 육체와 마음 상태는 더욱 망가지게 마련이다.

음식중독자들도 알콜중독자의 회복과 같은 회복치료 작업이 필요하다.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 이상은 2005년 4월 15일자 미주 한국일보에 기고된내용으로, 인터넷 신문을 보실 분은 다음을 클릭시기 바랍니다.

음식중독이 부추긴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