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시간 : 2005년 9월 26일 월요일, 미주 한국일보 오피니언
제목 - 신앙심과 중독
신앙심에만 의지해서 중독을 고쳐보려고 애를 쓰다가 좌절하는 케이스들이
많이 있다.
중독가정에서 가족들이 신앙으로 뭉쳐 중독자를 고쳐보려고 하다가 끝도 없이 반복되는 중독행위에
좌절된 나머지 더 이상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나 회복 센터로 나온다.
최근 회복 센터에 나온 한 성중독자는 그간 오직 기도와 말씀으로 승부해보겠다고 작정하고 교회에서 100일간
철야기도를 했다고 한다.
매일 한 시간씩도 했고, 신앙공동체에서 헌신도 해보고. 멘토에게 얘기도 해보고, 일기도 써보고, 성경암송도 해보고,
전도에도 힘써보았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울먹였다.
실제로 회복참여 가족들은 회복모임 참여가 중대한 방편이 되는데도,
* 수요 마약회복 모임에는 수요예배 때문에,
* 금요 도박회복 모임에는 금요 기도회나 성경공부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렇게 많은 중독문제 가족들은 자신의 신앙에 매어 달리며 기적적인 회복을 간구하고
있고,
종교관계자들은 기도나 성령 충만함으로 중독증이 회복될 수 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중독증 회복방법에는 12단계 회복프로그램, 정신심리상담, 신앙생활을 통한 영적
회복 등이 있다.
그러나 회복초기에는 워낙 중독자의 거부반응이 심해서 12단계 그룹회복모임 참여가
효과적이며, 어느 정도 회복동기 의식이 생긴 다음에는 유년기적
문제나 정신적인 문제 해소를 위해 정신심리 상담이 필요하고, 회복모임 참석과 상담으로 어느 정도 중독적인
생각이나 성격적인 결함들이 해소된 다음에는 종교와 신앙심으로 그 회복된 상태를
계속 유지해나가야 좋다.
따라서 중독환자 가족들은 회복모임 참여부터 먼저 해야만 한다.
미국은 1920년 금주령을 실시할 정도로 알코올 중독자들이 많았고 당시 알코올 회복모임 창시자들도 오늘날 중독가족들과
똑같이 종교에 매달려 보고 심리상담도 받았던 사람들이다.
12단계 중독증 회복원리는 의사나 성직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바로 회복을 염원하는 알코올 중독자 자신들의 온갖 회복노력에 대한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스스로 필요에 의해서 발전시킨 회복이론이다.
이들이 기도와 명상을 12단계의 끝 부분인 11단계에 둔 것만 보아도 위에
언급한 회복방법과 순서를 뒷받침해 준다.
종교기관들은 중독환자 가족들을 먼저 12단계 회복프로그램에 의뢰하면서 신앙생활을
병행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일부 한국 대형교회에서는 교회자체에서 12단계 회복모임을 실시하는 곳이 있다. 하지만 미국 알코올 회복모임도
처음에는 교회 안에서 시작되었지만 결국 일반목회와 분리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교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중독증은 가족전체가 겪는 병이며, 심한 좌절과 수치심을 동반하기 때문에 중독환자 가족들은 마음 놓고 회복기관이나
회복프로그램을 알아보며 선택할 경황이 없다.
뒤바뀐 회복 순서나 안내로 치료가 지체될수록 이들은 삶에 대한
의욕상실은 물론 회복할 마지막 기반까지 잃게 될 위험이 있다.
회복기관이나 종교단체는 의욕이나 실적위주의 중독회복 사역보다는
중독가정의 실제회복과 유익에 더 초점을 둘 수 있어야만 한다.
▶ 인터넷
한국일보 - 신앙심과 중독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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