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헤럴드 (The Christian Herald USA)


1. 교회가 중독자 가정을 더 배려해 줄 수는 없을까?


지난 4 년 간 여러 분류의 중독에 빠진 분들과 상담과 대화 그리고 회복을 도우면서 몇 가지 공통점을 알게 되었다.

첫째는 중독자보다도 그 가족들이 더 정서적으로 심하게 지쳐있고,
둘째는 중독증 종류만 다르지 어쩌면 가족들은 그렇게도 똑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지,
셋째는 모두다 각자의 종교에 처절히 매어 달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독자 가족은 "수치심" 때문에 가정의 중독 문제를 친지나 이웃에게도 제때 의논하지 못하고 철저히 외부에 비밀로 하며, 기도와 신앙생활에만 의지해서 자신의 종교에 매어 달리다가 문제가 커져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가서야, 마지못해서 상담이나 회복기관에 처음 연락하게 되는 것이 중독자 가족들이 겪는 과정이고 현실이다. 아마 이러한 현상은 어느 누가 중독자 가족이 되어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도박문제가 있는 기독교 가정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어느 중독이든 중독증의 특징 중에 하나가 신앙을 멀리하는 것이다. 문제 도박자는 도박장으로 가는 차안에서 정말 간절히 기도 할 것이다. "이번만은 꼭 따게 해 달라고....." 결국 돈을 다 잃은 도박자는 분노와 후회로 별아 별 생각을 다하며 "하나님은 나를 버리셨다"는 생각을 하고, 잘못에 대해 벌을 주시는 하나님으로만 착각하기 쉽다.

어떤 가족들은 중독자가 교회나 기도원 영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도박 빚을 갚아주거나 중독자의 다른 요구사항을 들어 주기도 한다. 또 어떤 중독자는 주일 예배에 참석만 해도 가족들이 기뻐하고 좋아하니까 교회에 그냥 나가주는 거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개중에는 중독자가 교회 집회나 구역식구들 앞에서 "나는 그동안 무슨 중독자로 지내왔다고 솔직히 시인하며, 오늘부터 자신의 중독행위를 끊을 것을 하나님과 여러 신도님들 앞에서 맹세한다!"며 울고불고 회개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대개는 3-6개월 안에 재발되어 사탄의 짓이라는 말들을 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중독자 가족은 교회를 자주 옮긴다. 교회 사람들이 내 가정의 중독문제를 알아버렸거나, 다른 교우로부터 상처를 받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족들은 중독자가 더 회복될 수 있는 교회 분위기를 찾으려는 경향 때문에 교회를 자주 옮기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좋은 중독증 회복 방법은 영적 회복과 전문회복을 병행하는 것이다.

교회 구성원은 중독자 가정이 전부도 아니고, 설혹 더러 있어도 이들은 문제가 전혀 없는 것 같이 교회생활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회와 다른 종교 단체들은 중독문제 가정의 영적 회복에 중점을 두기가 어렵다.

대개 처음 회복모임에 참석한 중독가족들은, 교회에서는 너무나 한 가족같이 친절하게 대해주어도 정작 자신의 중독문제 사정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없어서 답답했었는데, 여기서는 속에 있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 말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울먹이는 모습들을 많이 본다.

중독증 회복 도구 중에 하나가 "회복동료(Recovery friend)" 이다.

어느 교회든 중독자와 그 가족들이 같은 문제와 고통으로 함께 모여 예배드리며 영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 해준다면, 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더 이상 감출 필요가 없어져서 서로 마음을 터놓고 말하고 교제하여 영적으로 더 회복 될 수 있을 것이며, 교회를 옮길 필요성도 적어지게 될 것이다.

중독증 회복방송 www.chtv.org/recovery/main.htm)

(이상은 2003년 7월 31일 크리스천 헤럴드 신문에 기고된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