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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2004-02-15 오후 4:22:42

선교사님께


안녕하십니까?

선교사님. 여기저기 선교사님께서 올려놓은 글들을 읽고 참 주어진 시간에 열심히 사시는 모습을 볼 수 있고요, 바쁜 시간에 일일이 답변까지 해주시니, 머리가 숙여 집니다.

동시에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래 앉아서 불만이 많지만 쏟아낼 때도 없지만, 사느라 너무 허덕이다보니 분풀이할 기회도, 시간도 없이 그때 상황에 맞춰 해야 할일들을 하고, 또 아니다 싶은 것은, 그리 중요한거 아니라 판단되면 그냥 건너뛰었죠.

지난 편지에 제 남편 형제들 모두가 마약사용자라고 말해드렸지요. 대개 문제의 부모 밑에 문제의 자식들이 생긴다고 흔히 들어 알고 있는데, 저희 시부모님들은 부부사이가 상당히 좋고 교회에도 다니는 등 개인적으로 볼 때 사이좋은 부부입니다. 혹시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을지는 몰라도요. 간혹 시어머니가 가난한 한국 실정이며 밥 못 먹고 살고 전기가 부족한나라에서 어떻게 냉장고 사용이 가능하냐며, 사실과 차이 나는 이야기를 하실 때도 있고, 의식주에 좀 문제가 있는 나라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부아가 나대로 난적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참 괜찮은 시부모님입니다.

그런데 왜 사형제가 그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 참 알다가도 도통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상세한 현실을 모르고 할머니는 언젠가 그러세요. I expect a lot from my son.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싶어서 하는 말인지, 억지로라도 그럴 거라 믿고 싶은 지, 아니면 며느리한테 자기자식을 가능성 많은 남자라고 말해 주고 싶을지도 모르죠. 알기로 남편이 고등학교 다닐 때 코케인을 사용했었고, 또 가출해서 얼마동안 방랑자마냥 살았다 네요.

또 한동생은 마약사용자에서 아예 갱 멤버가 되서 마약중계인 까지 하다 일년 전부터 갱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에 있는 걸로 알고 있고, 그것도 경찰이 다른 갱맴버를 찼는데 협조해주면 죄를 탕감해준다는 감언이설에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죠. 그 기다 한술 더 떠서 마약 사고파는 현장을 덮치는데 도와주면 그 거래에 오고간 돈의10%를 수고비로 떼어준댔다 나요. 그래서 시부모님은 시내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전원주택을 사서 그곳에 도시를 떠나서 쉬다 오기도 하고 하는데 말썽꾸러기 미혼인 두 아들을 그곳에 살게 하고 있고 갱이라는 아들은 마약 사고파는 약속이 정해지면 경찰에 미리 알린 후 약속장소로 간 다네요. 거래현장을 잡기위해서 래요. 간 떨어지도록 무서운 소린데, 아마 그래서 두 아들을 피신시킬 겸 시골에 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아들이 아직 어립니다. 근데 그 전원주택에 세 번 정도 아빠와 같다온 적이 있는데 짜꾸 그곳에 보내달라고 조르면서, 오토바이도타고 사격 연습도하고 공간이 넓어 여러 종류 타고 놀 수 있는데 왜 자주 안보내주나 졸라댑니다. 보내주고 싶죠. 졸라대며 항상 하는 말이 삼촌도 놀러오라고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언제든 오라는데 왜 엄마가 No 하냐며 원망 하지요. 그 전원주택을 구입한 후 모두들 한번 왔다가라는데 전 전혀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곳에 사는 아이 삼촌들과 가까이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곳이 아무리 좋다한들 시도 때도 없이 피워대는 대마초에 입은 왜 그렇게 거칠어야 되는지 듣기가 오히려 민망하고 행여 아이들이 들을까 두려운데, 남편은 제가 남과비교해서 더 낳은 사람으로 착각한다나요. 잘나진 못 했지만, 성인이니 내 결정에 따라 같이 있고 싶지 않을 사람은 내가 판단한 대로 한다고 하죠.

내가 그런 곳에 절대 가는 일이 없을 거라고 뻗대고 있었는데, 하루는 날씨가 너무 좋다며 드라이브가자며 멀리 가 길래 그런 줄 알았더니 어쩐지 어디 가느냐는 묻는 말에 가보면 안 다네요. 가보니 그곳이 전원주택이라는 곳인데 속여서 날 데려온 거죠. 현관문을 열자 집안 가득히 고여 있는 대마초연기에 그럼 그렇지. 난 당연히 싫었지만 아이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겁이 났어요.

주제넘은 소리가 될지 모르지만 내 아이든 이웃아이든 제 아이들 삼촌 같은 분하고는 있으면 안 좋다는 거 거의 확실한데, 등잔 밑이 어두워서인지는 몰라도 왜 그곳에 놀러오라느니 또 오라고해도 불구하고 안 보냈더니 왜 안 보냈냐고 오히려 반문하는데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될지 혼동이 됩니다.

그렇다고 당신은 마약사용자라고, 입이 거칠기 때문에, 백수건달이기대문에 우리어린아들과 같이 있게 하고 싶지 않다고 솔직히 말해줄 수 없습니다. 난 제 남편한테 애기 합니다 당신 부모님도 아프게 했겠고, 나도 아프게 하고, 결국 네 딸도 아프게 할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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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선교사님께 2004-02-15 3289  
이해왕선교사 부모가 냉수를 마시면 애들도 물을 달라고 한다는 옛 말이 있습니다! 2004-02-16 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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